[단독] 공주시, 안전 우려에도 물놀이장 개장 강행 / YTN

2018-08-05 10

YTN이 안전문제를 제기한 충남 공주 물놀이 시설이 개장을 연기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운영기관인 공주시가 제대로 된 원인조사나 보강조치를 하지 않고 내일(7일) 개장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해 위험 저수지'로 지정 예고된 공주 산림휴양마을 저수지입니다.

바로 아래 물놀이 시설을 성급히 개장하려고 저수지 물을 빼다가 도로에 수십 미터의 균열이 생겼습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깊고, 길게 나 있던 도로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새로 아스팔트를 깔아서 균열을 덮어버렸습니다.

물을 빼 지반이 내려앉아 균열이 생겼을 거라는 추정만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이 뭔지, 또 침하가 계속되고 있는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공주시 산림과 관계자 : 물이 차 있고 그러니까 수압 같은 게 있고 그러니까 웬만큼 잘 지지가 되다가 물을 빼니까 다짐이 시원찮고 그러니까 밑으로 좀 내려앉았었던 것 같아요.]

추가 취재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해당 저수지의 제방 누수 문제를 '중대 결함'으로 경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공주시는 전문업자 등이 현장을 둘러 보고 문제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저수지에 어떠한 보강공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도로 균열만 안 보이게 덮고, 개장을 나흘 연기한 게 공주시가 한 안전 보완조치의 전부였습니다.

[이종형 / 국립공주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시민들이 불안하고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원인조사와 보수·보강이 완료된 후에 (개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가뭄에 물 2/3를 빼버린 바람에 저수지의 하천유지와 용수공급 기능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물놀이장 위 저수지는 이번 주 내로 '재해위험 저수지'로 지정·고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주시민들은 붕괴 위험을 그대로 안고 있는 저수지 아래서, 지반 침하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도로를 오가며 물놀이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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